상처 뿐인 LG의 울산 원정…폭염에 탈진, 1위 KIA와 승차도 벌어졌다

상처 뿐인 LG의 울산 원정…폭염에 탈진, 1위 KIA와 승차도 벌어졌다

최고관리자 0 67,742 08.05 14:27
[OSEN=한용섭 기자] 7연승 이후 주춤하다. 폭염으로 원정 고생길까지 겪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주 1승 3패에 그쳤다. 울산 원정에서는 ‘폭염’에 선수단이 큰일 날 뻔 했다.

LG는 지난주 삼성에 1승 2패 루징을 당했다. 지난 주말에는 울산 롯데 원정을 떠났다. 롯데가 제2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는데, 하필 한여름 폭염을 맞딱뜨렸다. 

2~4일 울산은 낮 최고기온 섭씨 36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가 계속됐고,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울산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라 지열이 엄청났다. 지난 2일 문수야구장 지열은 온도계 섭씨 50도까지 올라갔다.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았다.

2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언급했고, 결국 KBO리그 출범 42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 취소’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KBO리그 규정 1장 27조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취소 여부’를 보면 ‘폭염 경보일 경우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 취소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3일에는 LG-롯데 경기가 정상대로 개최됐다. 이날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전날처럼 최고기온이 섭씨 35도가 넘었지만 경기를 진행했다. LG와 롯데가 “경기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KBO는 경기를 강행했다.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 3점을 실점하며 끌려갔고, 이후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3-8로 패배했다.

폭염의 날씨에 경기를 뛴 일부 선수들은 탈이 났다. 3일 경기를 마치고 박동원, 문보경이 어지럽고 구토 증세를 보였다. 박동원과 문보경은 4일 오전에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롯데 선수단에서도 전준우, 정보근, 윤동희, 고승민이 탈진과 폭염 후유증을 겪었다고 한다. 4일 LG-롯데전은 다시 ‘폭염 취소’가 결정됐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선두 KIA 추격을 위한 승부처로 8월이 중요하다고 한 LG는 1위 KIA와 승차를 좁힐 기회를 놓쳤다. KIA와 승차는 5.5경기 차이다. KIA가 최근 1승4패로 주춤한데, LG도 같이 1승 4패로 추격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오히려 3위 삼성에 승차없이 쫓기는 신세가 됐다. 삼성이 4연승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LG는 6일부터 잠실 라이벌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데뷔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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