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펜 난인데, 중심 잡을 베테랑도 지쳤다…롯데 김상수 말소는 생각보다 더 큰 위기

가뜩이나 불펜 난인데, 중심 잡을 베테랑도 지쳤다…롯데 김상수 말소는 생각보다 더 큰 위기

최고관리자 0 100,313 07.23 16:34
롯데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베테랑 투수 김상수(36)를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김상수는 올시즌 50경기에서 47.1이닝 25실점(21자책) 평균자책 3.99를 기록했다. 구단은 “그동안 많이 던지기도 했고 좀 지쳐보이기도 해서 회복 시간을 주려고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7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까지는 평균자책 3점대를 유지해왔으나 7월 8경기에서 6.1이닝 8실점(4자책)으로 실점이 많아졌다. 지난 10일 인천 SSG전에서는 1루수 키를 넘기는 송구로 뼈아픈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상수의 부재는 롯데 불펜에 큰 고민을 키운다. 김상수는 올해 단 한 번도 2군행을 통보받지 않았다. 엔트리 변화가 잦았던 롯데 마운드에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그만큼 믿을만한 투수였기 때문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SSG에서 방출됐다가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던 김상수는 지난해 67경기 4승2패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 3.12를 기록하며 마운드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 28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1.61)을 기록하며 팀의 후반기 싸움에 힘을 보탰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2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에도 김상수는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마운드 안팎에서 불펜진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김상수까지 지쳤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 투수의 부재가 걱정을 키운다. 또 다른 고참 투수 진해수(38) 역시 7월 7경기 평균자책 13.50으로 부진하다. 베테랑 불펜이 자리를 비우고 흔들리면 팀 불펜 전체의 안정감은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

전반기 막판 안고 있던 불펜에 대한 고민이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한현희를 필두로 불펜을 재정비할 계획이었지만 선발에 구멍이 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나균안이 자기관리 소홀로 자리를 비웠고 임시방편으로 이 자리를 한현희로 메워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최근 이인복으로 선발진을 채워보려 했으나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3이닝 4안타 2홈런 3사사구 7삼진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까지 자리를 비웠다. 이제 개막전부터 1군을 쭉 지키고 있는 투수는 김원중 한 명 뿐이다. 그런 그마저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루벤 카데나스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아 무너졌다. 시즌 초반 활약했던 전미르, 최준용 등의 복귀 시기는 기약이 없다. 여러모로 롯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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