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당황스럽습니다." 최정이 지켜보고 해설위원도 깜짝놀란 50억 FA의 직구. 염갈량이 켈리에게 말한 '느리게 느리게 빠르게'였다[SC 포커스]

"저 또한 당황스럽습니다." 최정이 지켜보고 해설위원도 깜짝놀란 50억 FA의 직구. 염갈량이 켈리에게 말한…

최고관리자 0 308,584 05.30 12:22
해설위원까지 당황하게 만든 직구였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의 허를 찌르는 직구에 통산 471홈런의 SSG 랜더스의 최정도 그냥 쳐다만 봤고, 다음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임찬규가 포효했다.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5-2로 앞선 상황에서 5회말 임찬규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 올라왔다. 4회까지는 5안타 2실점.

선두 김민식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임찬규는 9번 정현승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1번 최지훈을 2루수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만 아웃되고 1루에선 세이프. 2번 최준우와 승부할 때 최지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어 최준우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가 됐다.

이제 최정과의 승부. 홈런 한방이면 단숨에 동점이 되는 상황이어서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초구는 체인지업. 130㎞의 가운데 낮게 들어갔는데 파울이 됐다. 2구째 137㎞의 커터가 원바운드가 되며 볼. 3구째 145㎞의 직구가 낮았다. 2B1S. 임찬규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크게 보였다.

이때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다시 한번 빠른 공은 부담스럽다"라고 했는데 임찬규는 4구째 한번 더 직구를 뿌렸다. 145㎞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갔고 최정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고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2B2S. 이대형 위원은 "최정도 반응을 못했다. 확신을 갖고 변화구를 예상했다"며 "나 또한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2B2S에서 임찬규가 선택한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4구째 직구가 온 바깥쪽 낮은 쪽으로 오는 체인지업을 던져 최정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그리고 가장 큰 위기를 넘긴 임찬규가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임찬규는 6회말 무사 1,3루, 7회말 2사 2루의 위기도 모두 무실점으로 넘기며 7이닝 9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시즌 첫 7이닝 피칭이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말한 "느리게 느리게 빠르게"를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부진하자 투구 패턴을 바꿀 것을 조언해왔다. 직구 위주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 패턴에서 직구를 변화구에 섞는 것을 말한 것. 염 감독은 "빠르게 빠르게 느리게 하면 직구가 빠르지 않다. 느리게 느리게 빠르게 하면 142㎞ 직구도 148㎞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켈리가 가지고 있는 구종으로는 충분히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임찬규는 이날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에 직구 9개, 커브 12개, 체인지업 9개를 뿌렸다. 상대 타자에 맞게 다양하게 승부를 펼쳤다. 시즌 초반 6경기서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6.60으로 부진했던 임찬규는 이후 6경기(5경기 선발)에선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2.4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자신의 공을 적재적소에 쓰는 법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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