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지난 28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양대를 72-67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4승 3패. 단독 7위로 올라섰다. 공동 4위인 중앙대-성균관대-건국대(이상 4승 2패)와는 반 게임 차.

경희대가 한양대를 만나기 전까지, 경희대 득점 1위는 배현식(193cm, F)이었다. 배현식은 한양대전 직전까지 경기당 13.17점 6.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신입생의 기여도가 높았다는 건, 중고참 자원들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학년 선수들의 활약이 앞으로 필요하다.

주장을 달고 있는 우상현도 마찬가지다. 우상현은 한양대전 직전까지 경기당 12.0점 3.17리바운드 1.67어시스트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득점은 나쁘지 않지만, 3점슛 성공률이 약 16.3%(7/43)에 불과했다. 3점슛 성공률을 조금만 끌어올려도, 경희대의 경기력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우상현은 초반에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슛 기회를 얻기는 했지만, 뭔가 조급했다. 어떤 때에는 슛 찬스에서도 림을 바라보지 못했다. 의미 없는 드리블로 공격 템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우상현은 다른 방법으로 팀에 기여했다. 수비를 먼저 한 후, 속공에 가담했다. 1쿼터 종료 1분 46초 전에는 속공 득점. 12-13으로 한양대와 간격을 좁혔다.

그렇지만 우상현의 3점이 터지지 않았다. 우상현이 3점을 실패한 후, 경희대는 득점을 내줬다. 14-17. 역전할 기회를 놓쳤다. 분위기 역시 한풀 가라앉았다.

다행히 배현식이 1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오른쪽 코너에서 3점을 터뜨렸다. 경희대는 17-17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우상현 역시 한숨 덜 수 있었다.

또다른 신입생인 박창희(180cm, G)도 우상현의 짐을 덜어줬다. 빠른 발로 여러 옵션을 창출. 2쿼터 시작 1분 54초 만에 경희대를 24-17로 앞서게 했다.

그래서 우상현은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양대 주득점원인 박성재(186cm, G)를 따라다녔고, 때로는 페인트 존으로 도움수비를 가기도 했다. 우상현의 넓은 수비 범위가 있었기에, 배현식과 안세준(196cm, F) 등 포워드 라인이 점수를 따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경희대의 득점 지역이 한양대 페인트 존 부근으로 한정됐다. 공격 패턴도 돌파 위주였다. 그런 이유로, 경희대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공격을 풀지 못한 경희대는 35-35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래서 우상현의 한방이 필요했다.

우상현은 일단 수비부터 했다. 경희대가 3-2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우상현은 오른쪽 날개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3쿼터 시작 50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지만, 수비 강도와 집중력을 낮추지 않았다.

수비에 집중한 우상현은 3쿼터 시작 2분 만에 첫 3점포를 터뜨렸다. 꽤 컸다. 40-37로 앞서는 것은 물론, 경희대와 자신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기 때문.

우상현이 3점을 터뜨린 후, 배현식이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게다가 박창희도 빠른 템포로 득점. 경희대는 3쿼터 한때 54-4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경희대는 안심할 수 없었다. 56-50으로 4쿼터를 맞았기 때문. 두 팀의 양상을 고려하면, 경희대는 분위기를 바꿀 옵션을 필요로 했다.

우상현이 그 역할을 해냈다. 한양대의 슈팅을 확인한 후, 곧바로 한양대 진영으로 질주. 동료의 아웃렛 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58-50으로 달아나는 점수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그렇지만 경희대는 경기 종료 6분 전 60-57로 쫓겼다. 달아나야 할 때, 확실히 달아나지 못한 것. 그때 우상현이 원 드리블 이후 백보드 점퍼를 작렬했다. 쫓겼던 경희대는 한숨 덜 수 있었다.

박창희와 배현식이 승부처에서 점수를 냈다. 우상현은 궂은일을 더 많이 신경 썼다. 경기 종료 32초 전에는 결정적인 스틸로 한양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흐름을 꺾은 경희대는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우상현의 기록(9점 3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우상현의 기여도는 그렇게 낮지 않았다. 경희대가 필요로 할 때, 우상현이 ‘슈팅’과 ‘수비’를 해냈기 때문이다.